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지던 정체 모를 물방울
한남동에 낡은 빌라로 이사를 온 지 이제 3년 차인가 보다. 처음에는 그저 한강 근처라는 것 하나 보고 덜컥 계약했는데, 살다 보니 이게 참 애물단지다. 지난주 토요일 아침, 거실 천장 몰딩 쪽에서 툭, 툭 소리가 들리길래 뭔가 했다. 설마 했는데 벽지를 타고 아주 조금씩 물기가 번지고 있더라. 윗집에 바로 올라가서 이야기를 했더니 본인들은 전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사실 나도 윗집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동네 건물들이 다들 나이가 워낙 많으니 말이다.
업체를 부를까 말까 했던 시간들
솔직히 처음엔 좀 고민했다. 예전에 친구가 송파누수탐지 업체 불렀다가 며칠 동안 바닥을 다 파헤치고 견적만 수백만 원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떠올라서였다. 요즘은 IoT 기반으로 스마트하게 화재나 누수를 감지하는 시스템도 관공서나 경로당에 설치한다던데, 우리 집 같은 낡은 빌라는 그런 건 꿈도 못 꾼다. 결국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대충 후기 보고 연락처 하나를 찾았다. 사실 명함도 제대로 없어서 조금 불안했는데, 사무실이 한남동 근처에 있다고 하길래 일단 불렀다.
생각보다 길었던 탐지 과정
기사님이 오셔서 이것저것 장비를 대보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자양동이나 구의동 쪽도 아니고 우리 집이 워낙 구옥이다 보니 배관이 어디로 지나가는지도 도면상으로 확실치 않다는 거다. 2시간 정도 지나니까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어갔다. 청음식 탐지기라는 걸로 계속 바닥을 훑는데, 옆에서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더라. 왜 하필 이럴 때 누수가 터져서 주말 귀한 시간을 다 뺏기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비용 문제와 해결되지 않은 찜찜함
출장비에 탐지 비용까지 합쳐서 대략 60만 원 정도가 나갔다. 배관을 부분적으로 보수하는 비용은 별도라고 해서 일단은 임시방편으로 막아만 둔 상태다. 솔직히 이게 완벽하게 해결된 건지, 아니면 일주일 뒤에 다시 새어 나올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 예전에 들었던 분은 한 해 매출이 5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하던데, 사실 이런 수리업이라는 게 돈을 많이 벌어도 몸도 쓰고 마음고생도 심한 것 같다. 윗집이랑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막상 말을 꺼내려니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올라온다.
완벽한 보수는 없다는 생각
누수라는 게 참 그렇다. 아파트면 관리사무소에서라도 나서주지, 이런 빌라는 입주민끼리 다 알아서 해야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남동 고급 빌라인 ‘한남더힐’ 같은 곳은 관리가 잘 되어서 누수가 없다던데, 여기는 그냥 내가 운이 없어서 낡은 집을 고른 건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은 일단 물은 멈췄다. 그런데 왠지 비가 많이 오거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다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다. 오늘 밤에 다시 천장을 한 번 확인해봐야 할 것 같은데, 사실 확인하는 것조차 무섭다.

윗집에서 소리 들린 거 보니, 오래된 빌라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자주 생기는 것 같아요. 혹시 천장 틈새에 곰팡이도 확인해 보세요.
윗집 분도 오래된 빌라 관리하기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빌라에서 살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터져서 속 터지는 기분이었거든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 잘 알아요. 오래된 빌라의 배관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네요.
정말 답답하셨겠네요. 오래된 집 특성상 배관 위치 파악 자체가 어려울 것 같아요. 혹시 전문가분께 의뢰할 때, 이전 수리 내역을 자세히 요청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