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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창틀 실리콘 작업, 셀프로 도전했다가 겪은 현실적인 고민들

베란다 창틀 실리콘 노후화로 빗물이 새기 시작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당연히 ‘업체를 부를까?’였습니다. 그런데 견적을 받아보니 창틀 하나당 적게는 15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부르더군요. 10년 차 아파트라 전체 창틀을 다 건드려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직접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이게 제 첫 번째이자 아마 마지막 셀프 방수 작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먼저 했던 실수는 인터넷에서 본 대로 기존 실리콘을 대충 칼로 긁어내고 위에 바로 실리콘을 덧방친 겁니다. 며칠은 괜찮았는데, 첫 비가 오고 나니 그 틈으로 다시 물이 고이더군요. 전문가들이 왜 그렇게 ‘제거’와 ‘청소’를 강조하는지, 직접 해보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실리콘은 접착제가 아니라 벽면과 창틀 사이의 빈틈을 메우는 완충재인데, 찌꺼기가 남아있으면 아무리 비싼 실리콘을 발라도 하자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작업할 때 사용하는 도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실리콘 건, 헤라, 마스킹 테이프, 그리고 방수 실리콘(외부용). 총 비용은 5만 원이 채 안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꼬박 이틀이 걸렸죠. 특히 샷시 누수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인 V컷팅을 직접 해보려니 손목이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30대인 저도 이 정도인데, 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절대 혼자 하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고층이라면 안전 장비 없이 창밖으로 몸을 내미는 행위는 목숨과 맞바꾸는 일입니다. 저도 2층이라 망정이지, 그 이상 높이였다면 무조건 사람 불렀을 겁니다.

방수프라이머를 바르고 침투방수액을 병행할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사실 어떤 커뮤니티에서는 ‘방수킬러’에 시멘트를 섞어 바르면 완벽하다는 글도 봤는데, 제가 실제로 해본 결과 이건 일시적인 땜질일 확률이 높습니다. 창틀은 건물의 뒤틀림을 계속 받아내는 부위라, 너무 딱딱하게 굳는 혼합물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벽면에서 들떠버립니다. 유연성이 있는 실리콘이 훨씬 유리한 이유죠.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물이 깔끔하지 않아 볼 때마다 속이 쓰리지만, 다행히 지금은 물이 새지 않습니다. 다만 이 상태가 내년 장마까지 버텨줄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1년 뒤에 다시 실리콘이 터져있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전문가에게 맡길 생각입니다.

이런 DIY는 실수를 반복하며 배우는 과정입니다. 저처럼 ‘돈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시간 낭비, 체력 소모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누수 원인이 단순 노후 실리콘인지, 아니면 창틀 자체가 뒤틀린 건지 먼저 진단해보는 게 우선입니다. 창틀이 미세하게 흔들린다면 실리콘으로는 절대 해결이 안 됩니다. 오히려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곤 하죠. 실리콘만 덧바르면 다 해결될 줄 아는 착각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경험은 ‘할 수 있는 사람’과 ‘해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명확히 갈립니다. DIY가 적성에 맞고, 안전 장비를 갖출 여건이 되며, 한두 번의 실패를 겪어도 웃어넘길 수 있는 분에게는 추천합니다. 반면, 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거나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입니다. 지금 당장의 대처법을 찾는다면, 일단 누수 지점의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젖은 상태에서 쏘는 실리콘은 무조건 떨어집니다. 방수 공사는 ‘얼마나 좋은 재료를 쓰는가’보다 ‘얼마나 잘 말리고 깨끗하게 만드는가’가 핵심이라는 점만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베란다 창틀 실리콘 작업, 셀프로 도전했다가 겪은 현실적인 고민들”에 대한 4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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