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오래되면서 천장에 물이 조금씩 새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뭐 별거 아니겠지’ 했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니까 신경 쓰이는 거예요.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싶어서 인터넷으로 막 찾아봤죠. 그러다가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걸로 천장 틈새나 벽 안쪽을 들여다보면 어디서 물이 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글들을 봤거든요.
그래서 쿠팡에서 제일 만만해 보이는 걸로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은 한 3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32GB 메모리도 되는 모델이라길래 혹했죠. 택배 받자가마자 바로 천장 점검구 열고 카메라 집어넣어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구요. 화면은 엄청 뿌옇게 나오고, 각도 조절도 잘 안 되고. 겨우겨우 몇 번 시도해 보는데, 뭔가 곰팡이 같은 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1시간 넘게 낑낑댔는데도 정확히 뭐가 문제인지 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카메라가 좀 더 얇고 유연했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보다 뻣뻣해서 좁은 틈새로 넣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엔 포기하고 다음 날 바로 누수 전문 업체에 연락했어요. 여기는 ‘내시경 장비’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와서 보는데, 제가 샀던 거랑은 스케일이 다르긴 하더라고요. 화면도 엄청 선명하고, 조명도 밝고. 천장 속을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10분도 안 돼서 어디가 문제인지 딱 찾아내더라구요. 저희 집은 배관 연결 부속에서 미세하게 누수가 되는 거였어요. 제가 봤던 뿌연 화면 속 그게 곰팡이가 아니라 배관에서 흘러나온 물때였던 거죠.
그 업체 사장님도 처음엔 제 장비 보고 웃으시더라구요. ‘이걸로 보시려 했다니 고생하셨네요’ 하면서요. 자기네 장비는 최소 100만원은 한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 돈을 주고 제가 살 것 같진 않아요. 그냥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전문가 부르는 게 시간이나 정신 건강에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건 결국 한 번 쓰고 방에 처박혔네요. 이걸로 뭘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나중에 다른 데 쓸 일이 있을까요?

산업용 카메라 사느라 시간 낭비했던 것 같아요. 전문 업체의 장비랑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컸으니까요.
산업용 카메라 가격 생각하면 정말 놀랍네요. 얇고 유연한 제품이 더 좋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