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천장의 얼룩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거실 천장 한쪽이 거뭇거뭇하게 젖어 있었다. 처음에는 결로인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근데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얼룩이 생각보다 크게 번져 있었고, 손으로 만져보니 축축한 기운이 확실했다. 아파트에 사는 것도 아니고 빌라 4층에 사는데 대체 어디서 물이 새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혔다. 결국 윗집에 조심스럽게 연락을 넣었다. 윗집 아주머니도 당황하신 눈치였다. 자기네 화장실은 멀쩡한 것 같다고 하시는데, 막상 우리 집 천장 상태를 보여드리니 서로 난처한 표정으로 한참을 서 있었다.
사람 부르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업체를 부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어디가 잘하는지 알 턱이 없으니 그냥 네이버 검색창에 ‘서대문구 누수’를 쳐서 제일 위에 뜨는 곳 몇 군데에 전화를 걸었다. 어떤 곳은 지금 당장 바쁘다며 3일 뒤에나 가능하다 하고, 어떤 곳은 대뜸 비용부터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가 기본 출장비라고 했다. 탐지기 돌려보고 원인 밝히는 비용만 그 정도라니. 당장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부르기도 겁이 났다. 결국 동네 부동산 사장님이 예전에 소개해줬던 아저씨 번호를 받아 연락했다. 그분은 좀 투박하게 말씀하시긴 했는데, 적어도 사람 불러놓고 바가지 쓸 걱정은 덜할 것 같았다.
생각보다 요란했던 누수 탐지 과정
약속한 시간에 맞춰 도착한 기사님은 장비 가방을 메고 들어오셨다. 사실 기계로 찍으면 바로 어디가 문제인지 화면에 딱 나오는 줄 알았다. 영화나 유튜브 보면 다들 그렇게 하는 것 같던데. 근데 현실은 달랐다. 화장실 변기 옆을 뜯어보고, 세면대 아래도 꼼꼼히 살피고, 심지어는 보일러실로 가서 롯데보일러 배관 압력 테스트를 한참 하셨다. 기계가 ‘삐’ 소리를 내면 아저씨가 벽에 귀를 대고 한참을 듣는 식이었다. 좁은 화장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바닥을 두드리는 걸 보고 있으니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이게 정말 제대로 잡히긴 하는 건지 의심도 들었다. 방수인젝션 공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고개만 끄덕였다.
비용과 시간의 묘한 간극
한 두 시간 정도 지나니 원인이 나왔다. 화장실 바닥 육가 주변 방수층이 깨져서 물이 스며든 거였다. 다행히 배관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예상보다 비용은 좀 더 나왔다. 대략 50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금액이 적지 않아서 당황했다. 근데 또 이미 바닥을 다 파헤쳐 놓은 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기사님은 ‘이 정도면 양반이다’라고 하시는데, 당장 내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라 그렇게 위로가 되지는 않았다. 시간은 총 세 시간 정도 걸렸고, 공사하고 나서는 하루 동안 화장실을 쓰지 말라고 해서 그날은 동네 찜질방에서 씻고 와야 했다.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공사는 마쳤고 더 이상 물이 새지는 않는 것 같다. 천장의 얼룩도 점점 마르고 있는데, 볼 때마다 그때의 번거로움이 떠오른다. 윗집이랑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막상 얼굴 보면 대충 넘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아예 마음먹고 정산을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 돈 들이고 조용히 끝낼지 아직 결정을 못 했다. 누수라는 게 한번 겪고 나니 다음엔 또 어디서 샐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은근히 크다. 다음엔 더 확실한 업체를 알아봐야 할지, 아니면 애초에 건물 노후 문제를 탓해야 할지. 정답이 없는 문제라 그런지 괜히 찝찝한 마음만 남았다.

바닥 파헤치는 거 진짜 답답하더라구요. 특히 롯데 보일러 압력 테스트까지…
윗집 바닥 문제 때문에 정말 답답했을 것 같아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제는 다른 곳에 먼저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화장실 변기 옆을 뜯어보시면서 보일러 압력 테스트까지 하셨다니, 정말 꼼꼼하시네요. 제가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신경 쓰였던 것 같아요.
바닥 뜯는 거 보니까, 혹시 방수인젝션 진짜 필요한지 전문가 같은 데서 한번 여쭤봐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