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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 천장에 얼룩이 졌다는 연락을 받고

갑작스러운 아랫집의 호출

며칠 전 평화로운 주말 오후에 아랫집 아주머니가 인터폰을 누르셨다. 처음에는 그냥 택배가 잘못 왔나 싶었는데, 천장에 곰팡이 같은 얼룩이 번지고 있다는 말씀에 등줄기에 땀이 쫙 흘렀다. 나도 모르게 ‘어디요?’라고 되물었는데, 정말로 화장실 근처 천장 벽지가 누렇게 변해 있었다. 막상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사실 평소에 보일러 온수기 감압밸브 쪽에서 미세하게 물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는데, 그냥 기분 탓이겠거니 넘긴 게 화근이었나 싶어 마음이 복잡했다.

누수 탐지 업체를 부르기까지

부랴부랴 인터넷에 누수 탐지를 검색했다. 요즘은 AI로 수질을 예측하고 스마트미터로 관리한다는 기사들이 많이 보였는데, 정작 내 집 바닥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은 최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동네 업체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봤는데, 당장 오늘이나 내일 오기는 힘들다는 답변뿐이었다. 한 곳은 출장비만 10만 원을 부르더라. 대략 30~50만 원 사이에서 해결되겠지 싶었지만, 막상 현장을 뜯어보기 전까지는 얼마가 나올지 가늠할 수 없다는 말이 가장 무서웠다. 결국 후기가 그나마 덜 광고성 같아 보이는 곳을 골라 예약을 잡았다.

장비가 돌아가는 그 묘한 정적

다음 날 기사님이 오셨다. 커다란 가방에 무슨 기계들을 잔뜩 챙겨 오셨는데, 생각보다 복잡해 보였다. 청음식 탐지기라는 걸 귀에 꽂고 바닥을 이리저리 훑으시는데, 그 진지한 모습에 괜히 나까지 숨을 죽이게 됐다. 화장실 배관 근처를 계속 맴돌던 기사님이 ‘여기네요’ 하실 때까지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난방 배관 청소를 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범인을 잡은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막상 고치려고 보니 바닥을 깨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타일과 바닥재 사이의 고민

바닥을 파내고 보니 정말 배관 연결 부위에서 물이 새고 있었다. 다행히 아주 큰 공사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바닥 타일이었다. 똑같은 타일을 구할 수 없으니 땜질한 티가 확 날 거라는 말에 기분이 묘했다. 요즘은 방수제 성능도 좋아져서 예전처럼 며칠씩 말릴 필요가 없다지만, 이미 망가진 분위기를 다시 돌릴 수는 없으니까. 작업을 마치고 나니 비용이 예상했던 40만 원을 훌쩍 넘겨 70만 원 정도가 나왔다.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동안은 비가 오거나 보일러를 세게 틀 때마다 또 어디서 물이 새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일 것 같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찜찜함

공사를 끝내고 나니 아랫집 아주머니와는 일단락되었지만, 여전히 개운하지가 않다. 우리 집은 2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라 어딘가에서 또다시 물이 새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며칠 전에는 롯데 가스보일러 물 보충 메시지가 떴는데, 혹시 또 다른 곳에서 미세하게 새는 건 아닐까 봐 밤마다 보일러실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파트 누수 하자 소송이니 뭐니 하는 글들을 보면 남의 일 같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이게 참 사람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성가신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다음번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랫집 천장에 얼룩이 졌다는 연락을 받고”에 대한 4개의 생각

  1.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가 뭔지 뼈저리게 알 것 같아요. 20년 넘은 아파트에서 물이 새는 문제 때문에 밤마다 보일러실을 들여다보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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