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타일 한두 장이 깨지거나 금이 가면 당장 집 전체를 다 갈아엎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전세나 월세로 살고 있는 경우에는 이게 세입자의 과실인지, 건물의 노후화 때문인지 판단하는 것부터가 스트레스가 되곤 합니다. 실제로 화장실 벽면 타일은 습기와 온도 변화로 인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들뜨거나 균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내부로 물이 스며들어 누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적절한 시기에 손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타일 보수를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똑같은 타일을 구할 수 있느냐입니다. 동네 타일 가게나 온라인 쇼핑몰을 아무리 뒤져도 10년 전 유행했던 타일과 똑같은 모양, 같은 크기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만약 기존 타일과 색상이나 질감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결과물이 매우 어색해지는데, 이런 시각적 차이를 견딜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해봐야 합니다. 전문가를 불러 부분 교체를 진행할 경우 보통 인건비와 자재비를 합쳐 최소 15만 원에서 30만 원 정도가 기본으로 책정됩니다. 한두 장을 고치는데도 출장비와 작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 수가 적다고 해서 비용이 비약적으로 저렴해지지는 않는 구조입니다.
셀프로 타일을 교체하려는 분들도 많지만, 타일 절단기나 전용 접착제인 타일 본드, 줄눈 메우기용 백시멘트 등 필요한 도구를 구비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타일을 떼어낼 때 주변 타일까지 덩달아 떨어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벽면 타일의 경우 안쪽 시멘트 벽 상태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인데, 무리하게 힘을 주다 보면 오히려 벽면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타일을 떼어낼 때 망치로 살살 치며 소리를 들어보면 들떠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는데, 이미 들떠 있다면 교체는 생각보다 수월하지만 고정된 타일을 파내는 것은 숙련도가 없으면 생각보다 훨씬 고된 작업이 됩니다.
타일 교체 대신 임시방편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순히 금이 간 정도라면 실리콘을 얇게 도포하거나, 타일 보수용 스티커, 혹은 방수 기능이 있는 보수 테이프를 붙여서 물 유입을 막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시간이 지나면 접착력이 약해져서 다시 떨어집니다. 특히 물을 많이 사용하는 샤워기 근처나 바닥 타일은 이런 방식이 금방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바닥 타일의 경우 미끄럼 방지 기능이 들어간 포세린 타일을 주로 쓰는데, 일반적인 벽면용 타일보다 강도가 높고 무게가 나가서 보수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임대차 계약 상황이라면 보수 주체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라면 세입자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타일이 들뜨고 터지는 ‘타일 탈락’ 현상이라면 이는 임대인의 수리 의무 범위에 속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누수와 함께 타일이 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단순히 타일만 갈 것이 아니라 배관 누수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누수가 있는데 타일만 새로 붙이면 안쪽에서 계속 물이 새어 나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타일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결국 화장실 타일 수리는 단순히 깨진 것을 붙이는 작업 이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똑같은 타일을 구하지 못한다면 아예 대조적인 색상의 타일로 포인트를 주어 시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설프게 비슷한 색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다른 색상으로 마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훨씬 자연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작업을 직접 하든 사람을 부르든, 작업 전후로 물기가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 보수가 이루어져야 접착력이 제대로 유지된다는 점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