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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샌다는 연락을 받고

아랫집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을 때

한참 바쁜 오후에 아랫집 아주머니한테 문자가 왔다.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처음에는 그냥 윗집에서 물을 많이 썼나 보다 싶어서 별생각 없이 넘기려 했는데, 사진을 받아보니 꽤 심각했다. 전등 주변으로 물방울이 맺혀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장면을 보는 순간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더라. 퇴근하고 집에 가서 화장실을 둘러봤는데, 겉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타일도 멀쩡하고 바닥도 평소랑 똑같았다. 이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감조차 잡히지 않으니 더 답답했다.

사람을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결국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는데, 화장실 누수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됐다. 동대문구 누수탐지, 강서구 누수업체, 이런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너무 많은 광고 글이 쏟아져 나와서 오히려 머리가 더 아팠다. 누구를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몇 군데 전화를 돌려봤는데, 다들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대략적인 견적을 물어봐도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말뿐이라 더 불안했다. 어떤 곳은 출장비만 해도 십만 원 단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일단은 누수탐지를 잘한다는 곳 위주로 추렸다. 사실 누가 실력이 좋은지 알 방법이 없으니 그저 빨리 와줄 수 있는 곳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본격적인 탐지 과정과 예상치 못한 변수

다음 날 오후에 기사님이 오셨다. 커다란 장비 가방을 들고 들어오셨는데, 뭔가 전문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막상 탐지를 시작하니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우리 집 화장실 바닥을 깨야 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 배관 문제인지, 방수층 문제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청음식 탐지기라는 걸로 한참을 듣고 계셨다. 좁은 화장실에서 한 시간 넘게 소리만 집중해서 듣고 있으려니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작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 건지 의심도 들었다. 나중에는 기사님도 좀 당황하셨는지 PE관 어딘가에서 미세하게 새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듣고도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비용과 수리 과정의 씁쓸함

결국 화장실 구석 타일을 조금 깨내기로 했다. 공사 비용은 대략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싸다고 느꼈다가 나중에 타일 보수하고 이것저것 추가되니까 금액이 생각보다 더 나왔다. 누수 공사라는 게 끝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문제가 아니니까 고쳐졌다고 해도 나중에 또 샐까 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옆에서 지켜보는 동안 먼지도 너무 많이 나고, 화장실을 며칠 못 쓰는 것도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냄새도 냄새지만 화장실을 편하게 못 쓴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 줄 몰랐다.

아직 풀리지 않은 찜찜함

공사를 다 끝내고 나서도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아랫집 아주머니께는 잘 처리됐다고 말씀드렸지만, 정말로 완벽하게 고쳐진 건지, 아니면 또 어딘가에서 문제가 생길지 알 수가 없다. 공사해주신 분은 이제 괜찮을 거라고 하셨지만, 요즘도 비가 오거나 화장실을 오래 쓰면 괜히 천장을 쳐다보게 된다. 이게 제대로 된 처리를 받은 건지,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었는데 내가 잘 몰라서 당한 건 아닌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런 게 살면서 겪게 되는 예고 없는 불편함인가 싶기도 하고. 일단은 더 이상 아랫집에서 연락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누수라는 게 한번 겪고 나니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고치고 나서도 내 돈 들여 고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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