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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물이 새길래 관리사무소를 불렀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한 날

주말 아침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거실 화장실 천장에서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그냥 습기 때문에 맺힌 물방울이 떨어지는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꽤 일정한 간격으로 물이 고이고 있었다. 당황해서 일단 수건부터 가져다 놓았다. 닦아내도 금방 다시 젖어버리는 걸 보면서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더니 주말이라 당직 기사님 한 분이 오셨는데, 그냥 쓱 보더니 이건 윗집 문제라고 짧게 말하고 가버리셨다. 그때부터 마음이 참 복잡해졌다. 윗집이랑 평소에 얼굴을 자주 보는 사이도 아닌데, 대뜸 올라가서 물 샌다고 말하는 게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대치동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

우리 집은 대치동 쪽에 있는 꽤 오래된 아파트다. 여기는 워낙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주변에 누수 탐지 관련 광고 현수막이나 스티커가 참 많이 붙어 있다. 예전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그날따라 눈에 띄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대전이나 길동, 상도동 등등 전국 어디든 누수 탐지 업체는 넘쳐나는데, 막상 우리 집 문제로 들어오려니 어디를 믿어야 할지 막막했다.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곳은 기본 출장비만 10만 원을 부르고, 어떤 곳은 장비를 대여해서 직접 해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장비를 다룰 줄 아는 것도 아니고, 괜히 건드렸다가 일을 더 크게 만들까 봐 그냥 전문가를 부르기로 했다.

예산과 비용의 불확실성

누수 점검 비용이라는 게 참 애매하다. 대략적으로 알아보니 탐지만 하는 데 드는 비용이 30~50만 원 선에서 시작하는데, 이게 공사 범위가 커지면 1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간다고 한다. 보험 처리가 된다고는 하는데,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을 제대로 챙겨둔 게 맞는지부터 확인해야 했다. DB손해보험 같은 곳에서 누수탐지사협회랑 MOU를 맺고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기사를 본 적은 있는데, 막상 내가 겪는 현실은 보험 서류 챙기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공사 시작도 하기 전에 서류랑 견적서 걱정부터 앞서는 게 참 피로했다. 이게 다 돈이라니.

윗집과의 불편한 협상 과정

윗집 분들은 생각보다 친절하셨지만, 막상 공사 이야기를 꺼내니 표정이 미묘하게 굳으셨다. 본인들은 평소에 물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왜 누수가 생기느냐는 반응이었다. 충분히 이해는 간다. 나라도 당황스러웠을 거다. 결국 누수 탐지 업체를 불러서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부터 비용을 각자 어떻게 나눌지 합의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 윗집은 윗집대로 본인 집 바닥을 다 뜯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했고, 나는 나대로 천장을 고치고 나서 색깔이 안 맞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다. 결국 관례대로 원인 제공한 쪽에서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는데, 그 과정에서 오가는 말들이 참 날카로울 때가 많았다.

끝이 나도 찜찜한 기분

결국 업체가 와서 화장실 배관 근처를 조금 파내고 마무리를 했다. 공사 자체는 하루 만에 끝났지만, 천장에 물 자국이 남은 걸 보니 기분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는다. 벽지나 천장 타일은 나중에 따로 보수해야 한다는데, 당장 그 돈도 문제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주변에서는 그냥 그러려니 하라고 하지만, 내가 사는 집에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마음 한구석을 찝찝하게 만든다. 누수 탐지 기계가 새는 부분을 찾아내서 공사를 완료는 했지만, 혹시나 또 다른 곳에서 물이 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 앞으로 장마철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올 때마다 천장을 올려다보는 습관이 생길 것 같다. 이게 정말 완전히 해결된 건지, 아니면 잠시 잠잠해진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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