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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물샘 때문에 사람 불러서 고쳤는데도 개운치가 않다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던 그날

거실 천장 벽지가 이상하게 울퉁불퉁해지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윗집에서 화장실 청소를 격하게 했나 싶었다. 설마 우리 집이 누수 현장이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근데 이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멈추질 않는 거다. 결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 아저씨 한 분이 올라와서 보시곤 대뜸 ‘이거 누수 탐지 업체 불러야겠는데요’라고 하셨다. 그때 알았다. 이게 단순히 물 좀 쏟은 게 아니라는 걸. 아랫집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물 떨어지는 곳에 양동이 하나 받쳐놓고 윗집 사람이 연락 오길 기다리는 것뿐.

업체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막상 업체를 부르려니 어디가 잘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아파트 누수 탐지 비용이 대중없더라. 30만 원부터 시작해서 100만 원까지 부르는 게 값인 것 같았다. 국가 기술 자격증이 있다느니 면허가 있다느니 하는 곳들을 골라 연락을 돌렸는데, 다들 하나같이 ‘일단 가서 봐야 정확한 견적이 나온다’는 말만 반복했다. 출장비만 해도 10만 원 가까이 요구하는 곳도 있었다. 결국 관리사무소에서 귀띔해준 곳에 연락했는데, 그쪽도 오자마자 탐지기부터 들이대더니 배관 어딘가에서 압이 샌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바닥을 깨야 한다는데, 내가 당사자가 아니니 뭐라 하기도 참 애매했다.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청구하려다 지쳐버린 상황

윗집 아저씨는 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고 큰소리치셨는데, 막상 보험사에 연락하니까 제출할 서류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진단서부터 시작해서 견적서, 영수증, 사진까지. 누수 원인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다 챙겨야 하는데, 업체가 준 견적서는 왜 이렇게 투박한지 모르겠다. 윗집이랑 보상 문제로 말 몇 번 오가다 보니 지쳐서 그냥 내가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보험금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근데 그게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더라. 보험사에서는 자꾸 보수 범위가 적절한지 따져 묻고, 업체는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며 책임 회피하기 바쁘고.

바닥을 파헤치고 나니 남은 것들

공사는 생각보다 길어졌다. 거실 바닥 타일을 뜯어내고 배관을 교체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공사 중간에 들리는 드릴 소리에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게 시끄럽게 고쳐놓고도 업체 사람이 ‘다음에 또 샐 수도 있어요, 건물 노후화라 어쩔 수 없네요’라고 무심하게 던진 말이 아직도 귓가에 남는다. 5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서 고쳤는데, 왜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불안한 걸까. 이게 제대로 고쳐진 건지, 아니면 그냥 임시방편으로 구멍만 막은 건지 알 길이 없다.

결국 끝난 것 같지 않은 찜찜함

다행히 천장에서 떨어지던 물은 멈췄다. 벽지에 남은 얼룩은 윗집에서 도배비용을 대주기로 해서 한숨 돌렸는데, 문제는 마음이다. 요즘도 비가 많이 오거나 윗집에서 물을 많이 쓰는 소리가 들리면 천장을 자꾸 올려다보게 된다. 이게 트라우마라면 트라우마겠지. 누수 공사라는 게 사람을 이렇게 피말리게 하는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이사를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면 그때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참고 살아야 할지 여전히 물음표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물이 안 떨어지니 그걸로 된 걸까.

“윗집 물샘 때문에 사람 불러서 고쳤는데도 개운치가 않다”에 대한 4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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