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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받았을 때 내가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

아랫집 천장이 젖었다는 연락을 받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이었나, 아랫집에서 갑자기 인터폰이 울렸다. 우리 집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서 거실 조명 쪽까지 얼룩이 번졌다는 거다. 처음에는 그냥 샤워하다가 물이 튀었나 싶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가보니 아랫집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벽지가 다 들뜨고 곰팡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때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관리사무소 직원분이 올라와서 보더니 대충 욕실 타일 줄눈 문제 아니겠냐며 실리콘이나 다시 쏘라고 하더라. 그 말을 믿고 근처 철물점에서 실리콘을 사다가 대충 덧방했는데, 그게 실수였다.

인테리어 업자의 눈썰미와 현실적인 벽

결국 3일이 지나도 물은 계속 떨어졌고, 아랫집에서는 도배를 새로 해야겠다며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에 아는 인테리어 업자를 불렀다. 그 사람은 그냥 욕실을 다 뜯어내고 방수 공사를 새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 견적이 20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데, 정작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히 짚어주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다 뜯으라는 식이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이런 식이 참 위험한 거였다. 눈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건 비용만 더 키우는 꼴이더라.

청음식 탐지기가 뭐길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청음식 누수탐지기’라는 말을 봤다. 전문가들이 배관에서 새는 소리를 듣고 위치를 찾는 장비라던데, 솔직히 처음에 반신반의했다. 그냥 기계 하나 가져와서 소리 좀 듣는다고 물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결국 좀 이름 있는 누수 업체를 불렀는데, 아저씨가 커다란 헤드셋 같은 걸 쓰고 방바닥을 여기저기 훑기 시작했다. 한 30분 지났나, 갑자기 거실 모서리 쪽을 콕 집더니 여기라고 하셨다. 비용은 출장비 포함해서 50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인테리어 업자 말 듣고 욕실 전체를 뜯어내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한 소리를 찾아내기까지의 과정

작업하시는 걸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는데 참 신기했다. 미세하게 들리는 물 소리를 잡아내기 위해 가스식 탐지기도 쓰고, 청음식 장비로 배관 하나하나 체크하는데 확실히 전문가들은 다르긴 하더라.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배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어디가 원인인지 찾기 정말 어렵다고 한다. 나 같은 초보가 섣불리 건드렸다가 배관 다 망가뜨릴 뻔했다. 누수 탐지기 비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체 리모델링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막은 셈이니까.

아직도 남은 찝찝함과 복구 문제

결국 거실 바닥을 조금 파내고 배관 연결 부위를 수리하는 것으로 끝났다. 누수는 잡혔는데, 이제 남은 건 아랫집 피해 복구다. 도배지 색깔도 맞춰야 하고, 가구 젖은 거까지 다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누수 공사는 끝났는데 왜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지 모르겠다. 돈도 돈이지만, 아랫집 사람 얼굴 볼 때마다 죄인 된 기분이라 당분간은 스트레스를 꽤 받을 것 같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텐데, 이제는 수도 계량기만 봐도 괜히 불안하다.

“윗집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받았을 때 내가 너무 안일했던 것 같다”에 대한 1개의 생각

  1. 배관 탐지기 쓰는 것도 좋지만, 결국 정확한 진단 없이 뜯어내는 건 정말 비효율적인 것 같아요. 특히 복잡한 배관 구조는 전문가의 경험이 필수적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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