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한 날의 기억
거실 천장 벽지 한구석이 젖어 들어가는 걸 처음 발견했을 때, 나는 그게 단순히 습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날이 하도 오락가락해서 결로인가 싶었는데, 손으로 만져보니 축축하다 못해 서늘했다.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도 될 정도로 한두 방울씩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랫집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윗집에 올라가서 조심스럽게 상황을 알리는 것뿐이었다. 윗집 아저씨는 당황하며 화장실 쪽을 확인해보겠다고 했지만, 그게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그땐 정말 몰랐다. 수원시에서 동탄-인덕원선 공사하면서 지하를 파헤친다는 뉴스를 본 적은 있는데, 내 집 천장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업체 부르는 게 왜 이렇게 고민됐는지
막상 윗집 아저씨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개인 세대 문제라며 배관 쪽은 전문 업체를 불러야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인터넷에 ‘수원시누수탐지’라고 검색하면 광고 글만 잔뜩 쏟아져 나와서 뭘 믿어야 할지 막막했다. 어떤 곳은 대뜸 비용부터 묻고, 어떤 곳은 와봐야 안다고 했다. 대충 견적을 물어보니 최소 5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도 우습게 넘어갈 것 같았다.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비용 문제를 어떻게 나눌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결국 며칠을 그냥 흘려보냈다. 천장 벽지는 점점 더 넓게 누렇게 번져갔고, 물 떨어지는 소리는 밤마다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화장실 누수가 정말 골치 아픈 이유
결국 업체를 불렀는데, 아저씨가 오셔서 보시더니 화장실 방수층 문제인지 배관 문제인지 바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공기압을 넣어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는데, 거실 바닥까지 뜯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수원시 상수도 사업소에 글을 남겨볼까 생각도 했지만, 이미 후기들을 보니 답변받는 데 한 달은 걸린다는 이야기가 많아 포기했다. 실제로 공무원들이 GPR 장비나 음파탐지기를 가지고 다니며 점검하는 걸 뉴스에서 봤을 땐 그냥 남의 일 같았는데, 우리 집 화장실을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현실적인 공포가 밀려왔다. 타일을 다 깨내야 하나, 아니면 배관만 살짝 고치고 말 수 있나. 이게 참 답이 없다.
배관 문제인지 방수층인지 알 길이 없다
탐지 장비를 가져와서 여기저기 소리를 들어보는데, 전문가들도 한 번에 범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보일러실 쪽에서 세는 건지, 화장실 배수구 주변의 방수층이 깨진 건지, 아니면 아예 다른 쪽에서 물이 타고 내려오는 건지. 윗집 아저씨는 억울해하는 눈치였고, 나는 그냥 천장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닦아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비용은 둘째치고, 공사 소음과 먼지를 며칠 동안 견뎌야 한다는 게 제일 끔찍하다. 빗물이 새는 거라면 창틀 문제라 차라리 쉬울 텐데, 화장실 배관은 정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불편함
결국 부분적인 보수 작업을 하기로 윗집과 합의를 보긴 했다. 비용은 윗집에서 부담하고, 나는 화장실 공사 동안 집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오늘 저녁에 퇴근해서 들어가 보니 여전히 천장 한구석에서 물이 맺혀 있다. 공사를 한다고 해도 이게 정말 근본적인 해결이 될지, 아니면 또 몇 달 뒤에 다른 곳에서 물이 새기 시작할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누수라는 게 한번 겪어보니 집이라는 공간 자체가 얼마나 취약한지 실감하게 된다. 내일 아침에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하는데,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쩌면 당분간은 이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지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수원 상수도 사업소에 글 올린 것도 나쁘지 않아요. 비슷한 경험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정보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