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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방수 한 번 해보겠다고 설쳤다가 며칠을 고생했네요

처음엔 다들 그렇게 쉽게 생각하잖아요

작년 여름에 비가 유독 많이 왔던 거 기억하시죠. 그때 옥상에서 물이 조금씩 새기 시작하는데, 이게 그냥 두면 될 일이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직접 어떻게든 해보려고 철물점 가서 방수 실리콘이랑 이것저것 사 왔죠. 유튜브 영상들 보면 금방 끝날 것 같고, 바닥에 슥슥 바르면 다 해결될 것처럼 보이잖아요. 근데 막상 올라가서 보니까 상황이 너무 달랐어요. 바닥은 이미 다 갈라져 있고, 기존에 칠해져 있던 우레탄은 다 들떠서 손으로 뜯으면 툭툭 떨어지는 상태였거든요. 이걸 다 긁어내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무릎도 너무 아프고, 생각보다 너무 힘든 작업이었어요.

우레탄 방수가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사람들이 보통 우레탄옥상방수를 많이 하길래 저도 그걸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정보를 좀 찾아보다 보니까 TPO방수라는 게 있더라고요. 시트 형태로 깔아서 하는 건데, 이게 아스팔트 방수보다 내구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격을 좀 알아보니까 확실히 그냥 일반 페인트 같은 방수제보다는 비싸더라고요. 한 200만 원 가까이 견적을 받았나. 사실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V컷팅이라고 하나요? 바닥 크랙 다 깎아내고 그 위에 뭘 올리는 과정 자체가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라고요.

계획했던 데크 설치와 방수층의 딜레마

사실 제가 진짜 고민했던 건 방수를 하고 나서 그 위에 데크를 까는 거였거든요. 컨테이너 옥상 쪽에 휴식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방수를 완벽하게 해놔도 그 위에 각파이프 설치하고 데크를 얹으면, 사람들이 위를 밟고 다니면서 방수층을 다 눌러버린다는 거예요. 특히 시트나 우레탄 층이 계속 자극을 받으면 나중에는 어디가 터졌는지도 모르게 누수가 시작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참 딜레마입니다. 비를 피하려고 방수를 하는데, 그 위에 뭘 올리려면 또 방수층이 망가질 걱정을 해야 하고요.

엉겁결에 배수매트나 깔고 끝낸 상황

결국 시공업체 몇 군데 불렀다가 생각보다 비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일단은 방수 보수만 전문가한테 맡기고 위에 데크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냥 배수매트 같은 거 몇 개 깔아서 물 잘 빠지게 해두는 정도로 타협을 봤네요.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싶었는데, 방수 문제 하나 때문에 인테리어 계획이 다 틀어져 버렸으니까요. 작업을 다 마치고 나니 옥상이 휑한 게 조금 허전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비가 안 새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올여름 지나봐야 알겠죠. 방수 실리콘이랑 롤러 남은 것들 창고 구석에 던져놨는데, 다시는 꺼내고 싶지가 않네요.

이게 정답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방수 에폭시니 투명 우레탄이니 공부는 정말 많이 했는데, 결국 현장 상황에 따라서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그냥 저렴한 거 여러 번 덧바르는 게 최고라고도 하시고, 또 어떤 분은 한 번 할 때 돈을 써서 시트 방수를 해야 한다고 하시고. 저는 돈도 돈이지만, 한번 고생하고 나니까 뭐가 정답인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그냥 물 안 새면 장땡인가 싶기도 하고요. 일단 지금은 옥상 문 열 때마다 물기 없나 확인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옥상 방수 한 번 해보겠다고 설쳤다가 며칠을 고생했네요”에 대한 3개의 생각

  1. 각파이프 위에 데크를 하면 누수될 수 있다는 점, 정말 꼼꼼하게 생각하시는군요. 제가 비슷한 고민했던 적이 있는데, 물이 새는 정도에 따라 그때그때 대응하는 게 현실적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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