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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누수 잡으려다 3주 넘게 고생한 이야기

옥상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던 날

한참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이었다. 거실 천장에 곰팡이가 피는 게 눈에 띄어서 설마 하고 옥상에 올라가 봤다. 5년 전에 분명히 우레탄 방수 작업을 했다고 들었는데, 바닥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었다. 그냥 겉보기에만 멀쩡해 보였지, 사실상 제 역할을 하나도 못 하고 있었던 거다. 사실 건물 관리에 너무 무관심했던 게 화근이었다. 평소에 신경 좀 쓸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데, 이미 물은 타고 들어온 뒤였다.

섣불리 시도했던 셀프 방수 작업의 결말

처음에는 돈을 좀 아껴보려고 동네 철물점에서 투명 우레탄이랑 방수제를 사 왔다. 롤러로 대충 칠하면 될 줄 알았다. 한 통에 대략 5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옥상 전체를 다 칠하려면 최소한 서너 통은 필요했다. 주말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칠했는데, 이게 웬걸. 며칠 지나고 보니 기포가 생기고 들뜨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바닥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아무리 좋은 재료를 갖다 발라도 소용이 없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괜한 20만 원만 날리고, 나중에는 업체 사람한테 그 부분을 긁어내느라 더 고생을 시켰다.

우연히 듣게 된 트라이슈머 공법이라는 거

결국 안 되겠다 싶어서 지인 소개로 옥상방수업체 몇 군데를 불렀다. 다들 와서 하는 말이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곳은 칼라강판을 씌우라고 하고, 어떤 곳은 다시 멤브레인 방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다가 세라믹 재질의 시트를 덮는 트라이슈머 방식이 있다는 걸 들었다. 이게 일반 페인트식 방수랑은 다르게 아예 바닥에 딱 붙이지 않고 띄워서 시공한다는 거다. 열에 강해서 갈라질 걱정이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처음 들어보는 방식이라 반신반의했다. 가격대는 평당 10만 원 후반대에서 20만 원 초반까지 불렀는데,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감도 안 왔다.

며칠간 이어진 공사와 예상치 못한 소음

공사 날짜를 잡고 나서 3일 정도는 정말 시끄러웠다. 아침 8시부터 옥상에서 뭐가 쿵쾅거리는지, 아래층인 우리 집까지 진동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작업하시는 분들이 짐을 옮기고 알루미늄 패널 같은 걸 나르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평일 낮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던 날은 정말 신경이 곤두섰다. 사실 방수 공사가 이렇게 며칠씩 걸릴 줄은 몰랐다. 그냥 하루면 뚝딱 끝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공사는 끝났는데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찝찝함

이제 옥상 전체가 회색빛 시트로 깔끔하게 덮였다. 비가 와도 이제는 안심이 되긴 한다. 그런데 이게 20년은 거뜬하다는 그 업체 말처럼 정말 오래갈지, 아니면 또 몇 년 지나면 틈새가 벌어질지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차라리 칼라강판으로 지붕을 올리는 게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냥 좀 더 저렴한 일반 방수를 주기적으로 하는 게 현명했을까 싶기도 하다. 돈은 이미 꽤 들어갔고, 결과물은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딱히 개운하지가 않다. 그냥 당분간은 천장에 곰팡이가 안 피기만을 바랄 뿐이다. 옥상 방수는 끝내도 끝난 게 아닌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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