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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창틀에서 시작되는 한숨

어쩌다 시작된 창틀 실리콘과의 전쟁

솔직히 처음엔 누수라고 생각도 안 했다. 그냥 창문을 덜 닫았거나, 어디서 빗물이 들이쳤겠거니 싶었다. 그런데 이게 비가 올 때마다 거실 바닥 한구석이 눅눅해지는 게 일상이 되니까 슬슬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성동구 쪽 업체 서너 군데에 전화를 해봤는데, 견적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어디는 외벽 로프를 타야 한다며 80만 원을 불렀고, 어디는 샷시 하단 실리콘만 쏘면 된다며 3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결국 나는 저렴한 쪽을 선택했는데, 이게 패착이었는지 아니면 원래 이 정도 돈으론 완벽하게 안 되는 건지 지금도 헷갈린다.

엉성했던 보수 작업의 기억

작업자가 왔을 때 나는 집에 없었다. 그냥 문 열어주고 알아서 잘 부탁한다고 말했는데,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창틀 주변이 아주 두툼하게, 그것도 아주 투박하게 실리콘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누가 봐도 ‘나 보수했음’이라고 광고하는 것처럼 말이다. 색깔도 기존 샤시랑 미묘하게 달라서 볼 때마다 눈에 띄었다. 작업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다고 들었는데, 막상 꼼꼼히 살펴보니 이전 실리콘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덧방을 친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30만 원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싶어 기분이 영 찜찜했다.

또다시 시작된 빗물과의 추격전

한 달쯤 지났을까, 큰 비가 한 번 내렸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거실 바닥을 확인했는데, 세상에. 물이 또 스며들어 있었다. 이번에는 양이 더 많았다.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실리콘 문제가 아니라 외벽 균열 문제일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건물 외벽 크랙이 심하면 샷시 실리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거다. 진작에 그런 말을 해줬으면 외벽 공사를 진지하게 고민했을 텐데, 괜히 실리콘 비용만 날린 셈이 됐다. 지금은 그 부분에 다이소에서 사 온 방수 테이프를 붙여놨는데, 볼 때마다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다.

지원 사업에 기웃거려 보지만

요즘은 구청에서 소규모 공동주택 지원 사업 같은 걸 한다고 해서 관심을 두고 보고 있다. ‘홈즈매니저’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도 돌아다닌다는데, 우리 빌라 상황을 보면 정말 외벽 전체를 손봐야 할 것 같아서 2천만 원 정도 지원받는다고 해도 자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주변에 물어봐도 ‘그냥 대충 살다 이사 가라’는 사람도 있고, ‘큰맘 먹고 전체 공사 한번 하면 속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 공사를 크게 벌였다가 효과가 없으면 그것도 참 난감한 일이니까 말이다.

결론 없는 일상 속의 불편함

아직도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습관적으로 창틀 밑에 걸레를 가져다 놓는다. 이게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니면 다음에 큰맘 먹고 외벽 방수 전문 업체를 부르면 진짜 해결이 될지 확신이 안 선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마음은 계속 불편하고. 누수라는 게 참 그렇다. 딱히 어디가 뻥 뚫린 것도 아닌데, 야금야금 사람 피를 말리는 것 같다. 오늘도 창밖을 보니 하늘이 좀 흐린데, 내일은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비만 오면 창틀에서 시작되는 한숨”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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