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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수압 테스트는 정상이라는데 왜 물은 계속 떨어질까

설비 기사님의 며칠 지켜보자는 말

거실 천장에서 물이 조금씩 맺히기 시작했을 때 솔직히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윗집 세탁실 바닥에 물이 좀 튀었나 싶었는데, 그다음 날 보니 벽지를 타고 물길이 생기더라. 부랴부랴 관리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설비업체를 불렀다. 오신 분은 장비를 꺼내더니 능숙하게 배관에 공압 테스트라는 걸 했다. 압력이 유지되는 걸 보니 누수는 아니라고, 아마 윗집에서 물을 쓸 때 외부로 튀어서 흘러 들어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일단 며칠 더 지켜보자는데, 사실 나는 그 말이 제일 무서웠다. 지금 당장 천장이 젖어가고 있는데 그냥 두고 보라니 이게 맞는 건가 싶어서 말이다.

눈앞에서 샌다는 걸 보는데도 수압은 문제없다니

공압 테스트기가 초록색 눈금을 유지하는 걸 보고 있으면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기계가 그렇다는데 내가 아니라고 우길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거실 벽을 타고 흐르는 물방울은 분명히 존재한다. 윗집 아저씨는 또 얼마나 답답하실까. 본인은 물 쓴 적도 없는데 우리 집 천장이 샌다고 하니 서로 얼굴만 붉어지는 상황이 싫어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기사님은 가시면서 하수구 뚫는 기계나 세척기 쪽 문제일 수도 있으니 나중에 하수구 쪽을 한번 봐달라고 하셨다. 정작 나는 수압 펌프가 고장 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정밀 검사 범위가 아닌 건지, 아니면 그냥 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상황이 더 복잡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비용과 시간 사이에서 맴도는 불안함

누수 탐지 업체 부르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일단 출장비가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고, 본격적으로 탐지 장비 들이고 바닥 깨기 시작하면 최소 50만 원은 우습게 깨진다는 주변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작년에 보일러실 열교환기 청소할 때도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더 골치가 아프다. 천장을 뜯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실 짐들을 어떻게 치워야 할지, 당장 주말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냥 물이 덜 떨어지길 바라면서 밑에 대야를 받쳐두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수구 문제인가 싶어 찾아본 장비들

하수구 청소기나 가정용 세척기라도 사서 뚫어봐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HART 장비 같은 건 도대체 어디서 구하는 건지 검색만 하다가 말았다. 북부직업전문학교 같은 곳에서 에너지관리기능사 실기 배우는 분들은 이런 장비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데, 나는 몽키스패너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 괜히 손댔다가 일을 더 크게 만들 것 같았다. 윗집 세탁실 바닥 유가 문제인지, 아니면 배관이 미세하게 깨진 건지 전문가도 헷갈려하는 마당에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싶었다. 사실 지금도 천장을 쳐다보면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걸 볼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찝찝함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물은 똑같은 속도로 떨어진다. 윗집에서는 세탁기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게 누수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응결된 물이 고여 있다가 나오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업체에서는 내일 다시 와서 천장을 부분적으로 타공해 보겠다고 한다. 결국 벽을 뚫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처음부터 공압 테스트가 만능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면 더 빨리 조치를 취했을 텐데, 왠지 돈은 돈대로 나가고 천장은 엉망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누수 공사라는 게 원래 이렇게 속 시원한 결말이 없는 건지, 아니면 내가 너무 성급한 건지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일단 내일 기사님이 오시면 바닥을 파헤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꼼꼼하게 따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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